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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 저자 김준영 약사 인터뷰

도서출판 정다와 2024-06-18 조회수 214

▲환자와 복약상담 중인 김준영 저자. 저자는 약사이자 스포츠약학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Q1. 간단하게 저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핍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남들과 별다를 바 없는 평범한 약국장입니다. 대내외적으로 약사의 직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민초 약사 중 한명입니다.

스스로를 ‘효율충’이라 부르는 저는 언제나 열심히 보다는 잘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근무해 보고 경험을 녹여 몇번의 개업을 하였습니다. 이윽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Q2. 약 전문가로서 김준영 약사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개업을 하고 약국 운영이 안정되면 앞서 말했던 결핍 의식이 채워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약국 운영이 안정되자 그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전문가로, ‘사’자 직업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몰입하고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활동이 취미죠. 제 취미는 주짓수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약사님들이 다양한 운동 종목을 취미로 갖고 있을 겁니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오래되고 유명한 말이 있죠. 약의 전문가는 약사라는 명제를 어필하기에 이 말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가서 제가 약사라고 하면 스포츠영양, 운동영양, 그리고 운동 후 손상 시 약물치료 등을 상담할 일이 종종 생깁니다. 

안 하면 안 했지 상담을 하면 전문성을 제대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 전후의 영양요법과 치료를 파고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스포츠, 운동과 약학의 결합이 떠올랐습니다. '스포츠약학'이라는 생각을 왜 진작 못 했나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있던 학문이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관심도 활동도 적었습니다.

스포츠약학은 도핑금지물질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도핑금지물질은 약리활성을 나타냅니다. 약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의 전문가는 약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님들은 스포츠약학을 매우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죠.

일단 저부터라도 나서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뢰가 가게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IOC Certificate in drugs in sports,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NSCA sports nutrition coach advanced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일반 생활체육 동호인도 볼 수 있는 가벼운 버전의 ’90분만에 읽는 스포츠약학‘ 전자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약사가 쓴 최초의 스포츠약학을 다룬 도서입니다. 또한 약사공론에 스포츠영양약학이라는 칼럼을 기획하고 공동연재하였습니다.

이후 스포츠약학을 알리고 공부하자는 취지를 같이하는 약사님들과 스포츠약학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부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Q3. <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은 어떤 책인가요?

저는 기존 ’90분만에 읽는 스포츠약학‘이라는 전자책을 냈습니다. 도핑금지 물질이 무엇인지, 각각의 계열의 의미와 무슨 약물들이 포함되는지, 무슨 작용을 해서 금지되는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설명할 적임자는 다름 아닌 약의 전문가, 약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라도 나서서 관련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써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그 전자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포츠약학이 약사가 본인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고 약사만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은 사실 내용이 조금 가벼워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본 책에는 기존 전자책의 내용을 좀 더 확장하고, 좀 더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제가 기존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각각의 금지약물의 지정된 이유, 약리활성, 보충제의 도핑위험성, 약물의 적법한 사용사례, 실제 복약지도 케이스, 모두 제가 담고 싶은 내용들로 구성하여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숙지하게 되면 스포츠약학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뿐 아니라 약국 내외에서 진행하는 모든 상담에 무리가 없으실 거라 자부합니다.



Q4. 책에서 스포츠약학을 공부하는 독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본 책은 스포츠약사로서의 기초지식을 갖고 싶은 약사님을 1차 예상 독자로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스포츠약학의 기본서로 활용이 가능하게끔 적어보았습니다. Part2의 도핑금지물질 계열과 [부록]의 실제 약국에서의 상담케이스가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확산 독자로 의사 및 기타 다른 보건의료인 분들,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지망생 및 예비 보건의료인과 생활체육인까지 염두에 두고 책을 썼습니다. Part3의 보충제와 도핑, Part4의 치료목적사용면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건의료인 지망생 혹은 전공 대학생을 포함한 각종 약물과 물질,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생활체육동호인들에게도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모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밖에 스포츠활동을 하시는 모든 이에게 유용한 지식을 담았습니다. 스포츠약학과 운동 및 도핑관련 물질에 관심있는 모두가 보시면 좋을 전문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환자와 복약상담 중인 김준영 저자. 저자는 약사이자 스포츠약학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Q5. 집필을 결심한 이유나 계기가 무엇인가요?

앞서 계속 강조했듯 스포츠약학의 전문가는 당연히 약사입니다. 약사가 나서야 합니다. 다만 그동안 이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심이 극히 적었습니다. 약사님들이 혹 관심이 생기더라도 참고할 수 있는 책조차 국내에 적었습니다. 약사가 쓴 건 더군다나 찾아볼 수 없었죠.

저 자신도 한명의 약사로서 약사의 전문분야인 스포츠약학을 다루는 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다만 역시 제가 나서기엔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나서서 집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사님들께 교본화 될 가장 처음의 책이기에 관련 지식을 쌓는데 2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얻은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약사가 꼭 알아야 할, 약사가 꼭 잘해야 할 분야를 약사님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교본형식으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명의 민초약사로서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하여 스스로 책을 내도록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전자책이 있었지만 가벼운 버젼이기에 심화된 버젼을 제작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약사님들의 지적요구를 모두는 아니더라도 반 이상 충족시킬 도서를 만들고 쓰고 싶었습니다. 저의 그런 의도를 정다와 대표님이 좋게 봐주셨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약사가 쓴 최초의 스포츠약학 종이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6. 약사로서 스포츠약학을 꼭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약싸개’


약국약사의 역할을 조제만으로 국한시킨 멸칭입니다. 이렇게까진 아니어도 약국약사라면 약 얼른 담아서 빨리 주라는 소리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이런 소리와 인식을 혐오합니다. 약사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제한하는 말이기 때문이죠.

흔히 약국가에 있으면 좋은 소식은 없는데 안 좋은 소식만 들린다고들 합니다. 한명의 약국약사로서 저도 공감합니다. 근로의욕이 떨어질 소식이 많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더라도 알아주는 환자와 대중은 적습니다. 여전히 대중은 약사를 기득권이자 편하게 돈 버는 전문직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약사의 자존감이 상실될 일이 여전히 많습니다. 팍팍한 현실입니다. 스포츠약학은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자존감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약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전문적으로 임한다면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합니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우리의 또 하나의 전문영역이죠.


‘약은 약사에게’


제가 앞서 계속 말했던 명제입니다. 스포츠약학은 도핑금지 물질을 다룹니다. 도핑금지 물질은 약리 활성을 가진 ‘약’ 혹은 ‘독’입니다. 사전적 정의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만이 약사의 전문분야가 아닙니다. 약리활성을 가진 물질의 전문가는 다름 아닌 약사입니다.

공부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죠. 스포츠약학을 공부하면 새로워 보이는 스포츠약학을 반복하여 익혀 내 것으로 만들게 됩니다. 약사의 상담전문성을 어필할 무기 한 가지를 더 갖추는 것이죠. 

스포츠약학은 도핑을 예방하여 스포츠맨십과 선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전문 선수부터 생활체육인까지 상담을 통해 약사 전문성과 상담능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겁니다. 좀 더 많은 약사님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보건의 게이트키퍼로서 약사가 공부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Q7. 현재 스포츠약학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신데 출간 이후 책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대단하다 멋있다 등등 많았지만 아마 신기함이 가장 클 겁니다.

저의 필명이기도 한 빨강제약에서 볼 수 있듯 저는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학창시절엔 그래서 빨간바지를 입고 다니다 보니 돌+I로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치기 어린 20대 때에는 나름의 반항기도 부끄럽지만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 여러 번 밉보인 적도 있죠.

그러던 제가 약사의 직능을 살리자. 전문성을 갖추자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오래 살지도 않았지만 참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선민의식은 아닙니다만, ‘사’자 직업을 가진 만큼 직업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단 생각을 합니다. 관련분야의 전문가로서 소명의식을 갖자는 얘깁니다.

앞서 잠시 일화를 얘기했지만 저는 학창시절 성실하고 학술적인 타입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저조차도 그리 학술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여전히 나서서 여러분 공부하셔야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준의 사람도 아닙니다.

부족하나마 저라도 나서서 했던 것을 주변에서 격려해 주고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저라는 사람도 할 수 있었던 만큼 모두 열의 있게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대와 격려에 부응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Q8. 앞으로 스포츠약학을 공부해 나가실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앞서 1차 예상 독자를 약사를 포함한 보건의료인, 확산 독자를 보건의료인 지망생과 예비 보건의료인, 생활체육동호인 및 전문체육인으로 생각하고 책을 집필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건의료인과 예비 대상자들은 전문체육인 및 생활체육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게이트키퍼입니다.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일부 불법약물을 시도하거나 권하는 트레이너, 그리고 그 회원들과 지인들이 과연 전문가일까요? 그들은 임상시험을 다수 했다며 전문가를 자칭합니다. 진짜 전문가 혹은 진짜 전문가가 되실 분들이 나서야 합니다. 체육인의 건강을 지키고 스포츠맨십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전문 및 생활체육인의 도핑을 접하는 경로는 교육이 제일 첫 경로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금지하는 위험성과 스포츠맨십의 의의를 깨닫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죠. 이 책이 그 경로 중 하나가 되어 비고의적, 고의적 도핑 둘 다 예방하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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